'괴물' 김민재, AC 밀란까지 막아 세웠다...팀 내 최고 평점

김건엽 기자 승인 2022.09.19 15:20 | 최종 수정 2022.09.20 09:29 의견 0
결정적인 수비로 팀의 승리를 지켜낸 김민재
ⓒ 연합뉴스

[스포츠AI=김건엽 기자] 그야말로 '통곡의 벽'이었다. 김민재(26·나폴리)가 '디펜딩 챔피언' AC 밀란 공격진까지 막아내며 나폴리의 리그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견인했다.

김민재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주세페 메아차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세리에A 7라운드 AC 밀란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2-1 승리를 이끌었다.

디펜딩 챔피언에 첫 패 안긴 나폴리

센터백으로 나선 김민재는 지난 시즌 최다 득점 4위(69골)에 빛나는 AC 밀란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상대 최전방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를 밀착 마크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김민재와 센터백 듀오 아미르 라흐마니가 상대 창끝을 무력화시키는 사이, 동료들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6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다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마테오 폴리타노가 침착하게 킥을 성공했다.

AC 밀란은 후반 24분 반격에 나섰다. 김민재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공을 몰고 오는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시선이 쏠리자, 순간 자유로워진 지루가 틈을 놓치지 않고 컷백을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나폴리는 금방 격차를 벌렸다. 8분 후 지오바니 시메오네가 헤딩골을 터뜨리며 다시 한 골 차 리드를 만들었다.

이후 나폴리는 버티기 태세에 들어갔다. 후반 추가 시간 AC 밀란 마지막 공격에서 브라임 디아스가 회심의 헤딩을 노렸으나, 한발 빠르게 공간을 선점한 김민재가 이를 걷어냈다. 경기는 그대로 나폴리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후반 추가 시간 김민재의 수비 직후 찍힌 말디니 단장(우)의 모습
ⓒ 세리에 A 공식 유튜브

이 장면은 김민재의 하이라이트였다. 경기장을 찾은 파올로 말디니 AC 밀란 단장은 김민재의 결정적인 수비에 경악하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현역 시절 AC 밀란과 이탈리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명수비수 출신 레전드 앞에서 김민재가 가치를 제대로 증명한 셈이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나폴리(승점 17점·5승 2무)는 선두를 질주했다. 개막 후 아직 패배가 없다.

반면 이 경기 전까지 6경기 무패 행진(4승 2무)을 달렸던 AC 밀란(승점 14점·4승 2무 1패)은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5위로 처졌다.

'수비의 핵' 김민재…연일 극찬 이어져

김민재는 득점을 올린 선수들보다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 후스코어드닷컴 공식 홈페이지

나폴리의 승리는 '수비의 승리'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폴리는 전체 슈팅 횟수에서 9-22로 AC 밀란에 절대적으로 밀렸으나, 수비진과 골키퍼가 집중력을 발휘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날 AC 밀란의 기대 득점(xG)은 1.53골(풋몹 기준)이었다

그 중에서도 김민재는 가장 빛났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공을 11회 걷어냈고, 세 차례 태클에 성공했으며 상대 슈팅을 4회 저지했다. 헤더 클리어도 6회나 있었다.

모두 팀 내 최고 수치다. 아울러 41차례 패스 시도로 팀 빌드업 기점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7.4점을 줬다. '소파스코어' 역시 팀 내 최고 평점인 7.6점을 매겼다.

현지 매체 반응도 뜨겁다. '에어리어 나폴리'는 "오늘 김민재는 무술을 연마하는 듯했다. 그리고 마지막 디아스의 헤더 슈팅을 막아내며 기적을 일으켰다. 김민재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하고, 그 이상의 기량을 가졌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칼치오 메르카토'는 "김민재는 쉴새 없이 지루를 붙잡고, 이겨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를 벽으로 표현한 메렛
ⓒ 알렉스 메렛 공식 SNS

김민재와 함께 팀 승리를 지켜낸 '수문장' 알렉스 메렛은 개인 SNS에 김민재와 함께 찍힌 사진을 게시하며 승리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벽돌' 이모티콘을 활용해 김민재의 활약을 추켜세웠다.

환상적인 빅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민재는 20일 입국해 A매치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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