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결실을 맺은 뉴욕 메츠 ⓒ 뉴욕 메츠 공식 SNS
[스포츠AI=김건엽 기자] '억만 장자'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뉴욕 메츠가 메이저리그(MLB) 전체 연봉 1위 팀에 올랐다.
1989년 이후 33년 만에 최고 연봉 구단이 된 뉴욕 메츠는 부유세로만 3,000만 달러(한화 약 417억원)에 육박하는 액수를 낼 것으로 보인다.
'스타 군단' 다저스·양키스보다도 높아
AP 통신이 20일(한국시간) 발표한 '빅리그 30개 구단 팀 연봉 현황' 자료에 따르면, 메츠는 정규리그가 끝나는 이번 달까지 올 시즌 총 연봉으로 2억 7,390만 달러(약 3,805억원)를 지출할 예정이다.
지난 2년간 팀 연봉 1위를 달렸던 LA 다저스(2억 6,720만 달러·약 3,712억원)는 2위로 밀려났다.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2억 5,440만 달러(약 3,534억원)로 이들 뒤를 따랐다.
이어 AP 통신은 "부유세(균등경쟁세) 부과 기준인 40인 로스터의 평균 연봉으로 보면, 메츠 구단의 총 연봉은 2억 9,880만 달러(약 4,151억원)다"라며 "부유세로 2,990만 달러(약 415억원)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MLB 사무국은 총 연봉이 일정 한도를 넘긴 팀에 정해진 비율로 세금을 부과하고 이를 걷어 MLB 전체 균형 발전을 위해 사용한다. 메츠를 포함해 다저스,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6개 구단이 올해 부유세를 낸다.
6개 팀이 부유세를 내는 것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6년 전에 이어 올해에도 부유세를 납부한다.
33년 전보다 13배 뛰어…코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X
스티브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 ⓒ 연합뉴스
'신흥 부자 군단'으로 떠오른 메츠의 뒤엔 든든한 지원자 코헨 구단주가 있었다. 코헨 구단주는 2020년 10월 31일 메츠를 인수한 뒤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트레이드로 프란시스코 린도어(29)를 데려왔고, 올해는 맥스 슈어저(38)를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다. 메츠 유니폼을 입은 린도어가 11년간(2021년~2031년) 받는 금액은 무려 3억 6,300만 달러(약 5,049억원)에 이른다.
자연스레 팀 연봉도 증가해왔다. 1억 4,600만 달러(약 2,029억원)였던 메츠의 2020년 팀 연봉은 지난해 1억 9,900만 달러(약 2,765억원)로 올랐고, 올해 2억 7,390만 달러를 찍었다. 1989년(2,130만 달러)과 비교했을 때, 무려 13배 가까이 상승한 액수다.
팀 간판스타들이 받는 연봉은 놀라움 그 자체다. '에이스' 슈어저가 혼자 받는 연봉(4,330만 달러·약 601억원)은 메이저리그 내에서 가난한 구단으로 손꼽히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총 연봉(4,900만 달러·약 681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또한 슈어저, 린도어, 제이콥 디그롬(34) 등 셋의 연봉을 합치면 1억 300만 달러(약 1,431억원)인데, 이들의 연봉 합계보다 팀 전체 연봉이 적은 구단도 8개나 된다.
6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된 뉴욕 메츠 ⓒ 뉴욕 메츠 공식 SNS
투자 성과는 곧장 드러났다. 메츠는 20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7-2로 격파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2016년 이후 6년 만의 가을 야구다.
현재 승률 0.628(93승 55패) 기록 중인 메츠는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으며 MLB 전체 승률 3위, NL 전체 승률 2위에 올라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AI,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