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방식으로 시니어 골프 대회 우승

대회 이틀 전 기록을 첫날 성적으로 대체해 단숨에 1위로 도약

김건엽 기자 승인 2023.01.25 11:43 | 최종 수정 2023.01.25 11:53 의견 0
LIV 골프 프로암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과 LIV 골프 대표 그레그 노먼 ⓒ 연합뉴스

[스포츠AI=김건엽 기자] 미국 국가 수반으로서 온갖 기행을 보인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북한 김정은 방식의 골프 라운딩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는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열린 시니어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자랑했지만 1라운드는 건너뛴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합뉴스가 현지 지역 신문 팜비치 포스트를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시니어 클럽 챔피언십에서 트럼프가 우승했다는 소문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퍼져나갔다.

트럼프는 "미국 최고 골프장 우승은 큰 영광이다. 멀리, 똑바로 볼을 날리는 많은 우수 골퍼와 경쟁했다. 내가 우승한 건 힘과 정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나는 나라를 다스릴 힘과 정력도 있다"는 글을 올렸다.

고령에 건강 문제가 종종 거론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본인의 노익장을 과시하기 위해 작성한 글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글이 과장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트럼프의 신뢰성이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벌어진 대회에서 트럼프는 1라운드를 건너뛴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첫날에는 공화당의 열렬한 후원자인 리네트 하더웨이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장례식에 참석해 물리적으로 1라운드를 치를 수 없었다.

다만, 트럼프는 대회 이틀 전인 목요일에 거둔 성적을 경기 운영팀에 제출해 1라운드 성적으로 대신하도록 하는 편법을 사용했다.

일요일 대회 참가자들은 경기장 리더보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갑자기 2위를 5점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오른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미국의 유명 골프 기자인 릭 라일리는 2019년 출간한 '커맨더 인 치트'라는 책에서 트럼프가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지도 않고도 우승하거나, 스코어를 속여서 우승한 사례를 소개한 적이 있다.

프로 골퍼조차 쉽게 하기 힘든 이글과 버디를 수시로 잡아내는 북한 김정일과 김정은 부자의 골프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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