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SVB, 달랑 1,600원에 매각...성과급은 수백억대 '펑펑'
대형은행 HSBC의 공짜 인수에 SVB 직원 600명 '돈 자치'
김건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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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9 17:25 | 최종 수정 2023.03.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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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SVB 영국법인 인수 ⓒ 연합뉴스
[스포츠AI=김건엽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여파로 파산 위기를 맞았다가 HSBC에 매각된 SVB 영국 법인이 수백억 원 규모의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SVB 영국 법인 직원 600여 명이 지난주 HSBC 인수 뒤 며칠 만에 1천500만∼2천만 파운드(약 238억∼318억 원) 규모의 성과급을 받았다.
HSBC는 지난 13일 기술 스타트업 등의 거래기업 보호를 명분으로 SVB 영국 법인을 상징 금액인 1파운드(1천591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스타트업은 대규모 예금 인출에 따른 유동성 부족이나 도산 위기를 면했다.
성과급 지급은 파산 위기 이전에 합의됐고 HSBC가 승인한 사안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언 스튜어트 HSBC 영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SVB 영국법인과 함께 직원들이 유지되는 걸 원한다"며 고용 승계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직원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SVB 영국법인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미리 합의된 성과급 지급을 존중한다"며 대규모 돈 잔치를 묵인할 것임을 시사했다.
HSBC는 SVB 영국 지부를 인수하는 데 정부 또는 납세자 자금은 일절 들어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SVB 파산 사태로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피해를 받지는 않았다고 발표했다.
미국 SVB가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사태)을 막지 못해 지난 10일 폐쇄된 뒤 세계 금융시장으로 파장이 확산했는데도 영국은 무사하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세계 9대 투자은행(IB) 중 하나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번 사태의 여파로 만성 위기가 악화해 주가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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