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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머니하는 안세영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AI= 최정용 기자] 한국 대표팀이 배드민턴 국제대회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두 개씩 거머쥐었다.
안세영은 19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천위페이를 2-1(21-17 10-21 21-19)로 제압했다.
전영오픈 여자 단식 우승은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전체 종목에선 2017년 여자복식 장예나-이소희 이후 6년 만에 금메달이 나왔다.
전영오픈에 2020년 첫 출전한 안세영은 32강에서 탈락하고 지난해 준우승을 한 데 이어 이번에 금메달을 따내는 영예를 안았다.
그동안 천적으로 여겨졌던 천위페이를 꺾었다는 점에서도 이번 우승은 뜻깊다.
천위페이는 안세영과 펼친 맞대결에서 8승 2패로 절대적으로 강해 그동안 '천적'으로 통했다.
그러나 안세영이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 준결승에 이어 전영오픈 결승까지 연속으로 천위페이를 제압함으로써 자력으로 천적 꼬리표를 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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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 [로이터=연합뉴스]
안세영은 이번 결승전에서 탄탄한 수비력과 절묘한 결정력을 무기로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 15-12에서 두 번 연속으로 몸을 던지는 수비로 상대 범실을 유도해냈고 18-17 상황에서는 천위페이의 헤어 핀을 같은 헤어 핀으로 맞받아쳐 추격을 따돌렸다.
2세트를 아쉽게 내준 안세영은 3세트에서는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승리했다.
1-0에서 59번의 샷이 나온 긴 랠리 끝에 득점에 성공함으로써 유리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4점 앞선 채 11점 고지를 밟은 안세영은 두 번의 인·아웃 챌린지 요청이 모두 수용돼 승기를 잡았다.
막판에 천위페이가 17-20에서 19-20까지 따라붙었으나 강력한 중앙 스매싱 공격으로 접전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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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김소영-공희용(오른쪽) [EPA=연합뉴스]
태극전사끼리 맞붙은 여자복식 결승전에선 김소영-공희용 조와 백하나-이소희 조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5년 차 듀오인 김소영-공희용은 노련한 경기로 반년 차의 백하나-이소희를 2-0(21-5 21-12)으로 눌렀다.
11-3으로 크게 앞선 채 1세트 휴식을 맞은 김소영-공희용은 2세트에선 1점만 내준 채 13점을 따냈다.
이로써 작년 10월 덴마크오픈 8강, 지난주 독일오픈 4강 등 두 차례 맞대결 패배를 설욕했다.
백하나-이소희는 큰 대회의 중압감을 떨쳐내지 못한 듯 셔틀콕이 네트를 넘지 못하거나 코트를 벗어나는 실수를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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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한 김소영-공희용(왼쪽)과 준우승한 백하나-이소희 [AFP=연합뉴스]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 조는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 조(중국)와 접전 끝에 1-2(16-21 21-16 12-21)로 석패했다.
불안한 출발을 보인 서승재-채유정은 4-12까지 리드를 허용했다가 중반 이후 잘 쫓아가 5점 차로 1세트를 마쳤다.
2세트는 8-3까지 앞서가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상대가 12-12까지 추격했으나 역전만큼은 허용하진 않았다.
그러나 3세트 9-11에서 4연속 실점으로 뒤처지기 시작했고 이후 추격의 동력을 찾지 못했다.
전영오픈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1000 대회로, 1899년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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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복식 준우승한 서승재-채유정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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