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런' 문턱서 좌초…BLG "아쉽지만, 아름다운 여정"
'야가오' 쩡치, "LCK 팀 탈락 순간 기억 남아"
김건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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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2 17:03 | 최종 수정 2023.05.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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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엇 게임즈
[스포츠AI=김건엽 기자] 빌리빌리 게이밍(BLG) 선수단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여정을 끝마친 소회를 전했다.
BLG는 21일 런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징동 게이밍(JDG)과 벌인 2023 MSI 결승전에서 1:3으로 무릎 꿇었다.
클라우드 나인(C9), G2 e스포츠, 젠지 등 북미, 유럽, 한국 챔피언들을 연달아 격침해 결승까지 올랐으나, 같은 지역 챔피언인 JDG를 넘어서기엔 한계를 보였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타베' 웡박칸 감독은 "결승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는 너무 좋았다"며 "우승이 간절했던 만큼, (오늘은) 져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BLG는 올해 유독 JDG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두 팀은 벌써 다섯 차례(LPL 3회·MSI 2회)나 맞붙었는데, 항상 JDG가 웃었다.
JDG전 5연패 수렁에 빠진 윙박칸 감독은 패인으로 '밴픽'을 꼽았다.
"오늘 이긴 2세트를 제외하고, LPL 스프링 결승전을 포함해 모두 밴픽에 문제가 있었다. 다음 JDG전에서는 이 부분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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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에서 시리즈 동률을 맞춘 BLG는 3세트에서 '깜짝 베인'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무기력하게 패했다.
'엘크' 자오자하오는 "상대가 사이온, 세주아니를 픽한 걸 보고 베인이 나쁘지 않다 생각했다"며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생애 첫 국제 대회 소감으로는 "우승 트로피를 못 들어 아쉽다"면서도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한 것 같다. 우리 팀원들이 정말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매 경기 팀의 '든든한 상수'로 맹활약한 '빈' 천쩌빈 역시 "이번 대회는 전체적으로 아름다웠다. 징동에게만 패했을 뿐, 나머지 팀은 다 이겼기 때문이다"며 "LPL로 돌아가 또다시 징동과 대결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배운 점이 있다면, 멘탈적인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 우승은 못했으나, 여기까지 온 것도 너무 감사하다. 팀원들도 많이 고생했다"며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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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쩌빈의 말처럼 BLG의 MSI 행보는 충분히 빛났다. 특히 LCK 1, 2번 시드인 젠지와 T1을 고향으로 돌려보낸 건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었다.
이는 BLG 선수들에게도 짜릿한 기억으로 남았다.
'야가오' 쩡치는 MSI 챔피언 '나이트' 줘딩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LCK 팀을 모두 탈락시킨 순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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