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도전하는 울산, FA컵 16강 전남전서 설욕 다짐

2021시즌 트레블 도전했으나 4강서 전남 돌풍에 좌초

유한결 기자 승인 2023.05.23 15:32 | 최종 수정 2023.05.23 16:15 의견 0

X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스포츠AI= 유한결 기자] 막강한 경기력으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울산 현대가 더블 달성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24일 오후 7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와 2023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컵(FA컵) 16강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으로 FA컵 3라운드까지 부전승으로 통과한 울산은 16강에서 이번 시즌 첫 FA컵 경기를 치른다.

K리그1에서 2위를 승점 13점 차로 따돌린 울산과 K리그2 10위 전남이 만난다. 이번 시즌 전남의 순위가 높지 않아 울산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지만 전남도 결코 만만찮은 상대다.

FA컵 4차례(1997, 2006, 2007, 2021) 우승을 차지한 전남은 수원 삼성, 전북현대(5회) 다음으로 FA컵을 가장 많이 들어 올린 팀이다.

2021년에는 4강에서 울산을 2-1로 꺾고 2부리그 최초로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그보다 FA컵에 더 강한 전통이 있다.

X
2021년 FA컵 4강에서 전남에 패한 뒤 아쉬워하는 울산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제공

울산으로서는 2021년 대회 패배에 대한 설욕전을 펼치려고 한다.

당시 홍명보 감독 1년 차였던 울산은 시즌 막판까지 K리그를 비롯해 FA컵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해 트레블 기대감을 키웠다가 10월을 기점으로 기세가 꺾였다.

10월 20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포항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고 일주일 뒤인 27일 열린 FA컵 4강에서도 전남에 져 두 대회에서 미끄러졌다.

컵대회 탈락의 여파는 리그에도 영향을 미쳤다. 울산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11월 6일 성사된 현대가 더비에서 2-3으로 패해 완전히 1위 자리를 내줘 우승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때문에 2021년 FA컵은 홍명보 감독에게도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번 시즌에는 부담감이 덜하다. 이미 지난 시즌에 그토록 염원하던 리그 우승을 이뤄냈고 시즌 초반 2위권과 격차를 크게 벌려놨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역시 가을에 열려 일정에서도 여유가 있다.

울산은 FA컵에서도 방심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둬 2017년 이후 6년 만의 두 번째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리그에서도 꾸준히 선두를 유지해 더블을 기록하고자 한다. 울산은 아직 더블을 달성한 적이 없다.

X
21일 수원 삼성전에서 득점하고 기뻐하는 울산 현대 루빅손 ⓒ한국프로축구연맨 제공

홍명보 감독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2021년에도 시즌 도중 '트레블'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선수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우리가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해 자만심을 경계했다.

다만 이번 전남과 FA컵 16강전에는 일단 로테이션을 가동한다는 생각이다. 직전 경기인 수원전 힘든 경기를 펼쳤고 연이은 원정 경기로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음 일정 역시 유일한 패배를 안긴 대전과 만나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하지만 두터운 스쿼드를 자랑하는 울산이어서 주전 선수들이 휴식을 취해도 잔여 멤버들 또한 호화롭다. 최근 선발에서 제외된 정승현, 김태환, 보야니치, 아타루, 김민혁, 윤일록, 마틴 아담 등이 선발로 출전할 수 있다.

나머지 16강 경기도 내일 오후 7시에 시작된다. 지난 시즌 FA컵을 우승한 전북은 비교적 수월한 파주시민을 만나고, 수원-대구, 제주-대전 등 K리그1팀 간의 맞대결도 이뤄진다.

◇ 2023 하나원큐 FA컵 16강전

▲ 24일(수) 오후 7시

인천-경남(인천전용경기장)

수원-대구(수원월드컵경기장)

전남-울산(광양전용구장)

제주-대전(제주월드컵경기장)

성남-포항(탄천종합운동장)

김포-강원(김포솔터전용구장)

전북-파주시민(전주월드컵경기장)

이랜드-광주(목동종합운동장)

저작권자 ⓒ 스포츠AI,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